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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독서모임 후기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티론 가족들의 하루는 밤이 깊어 갈수록 서로가 감추고 있던 풀리지 않는 갈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점차 짙은 안개와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무게감을 주었다. 그러나 책의 서문에 실린 아내 칼로타에게 쓴 편지에서 ‘내게 사랑에 대한 신념을 주어 마침내 죽은 가족들을 마주하고 이 극을 쓸 수 있도록 해준’ 아내에게 ‘당신과의 십이 년은 빛으로의, 사랑으로의 여로였소’라고 고백하는 글은 그가 가족과의 어둡고 긴 사랑의 고통 속에서 멈추지 않고 빛으로 계속 걸어나갔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가족들의 슬프고 불행한 감정들에 이입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하나의 운명 안에 엮여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굴레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두의 모습에 눈길이 가고.. 2023. 9. 23.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완전한 휴식 속으로, 우지현, 위즈덤하우스 p40 여행은 기억으로부터 어떤 여행은 기억으로부터 완성딘다. 앙리 마티스에게는 그해 타히티 여행이 그랬다. 1930년, 마티스는 남태평양의 낙원으로 불리는 타히티섬으로 떠났다. 그 곳에 두 달간 머무르며 산호초 사이에서 수영하고 황홀한 풍경을 만끽하던 그는 10여년 뒤 그때의 기억을 토대로 를 만들었다. p41 이 그림을 제작할 당시 그는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고 병석에 누워 있었다. 그렇게 힘든 시기에도 행복했던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바다를 만든 그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어쩌면 여행의 장점 중 하나가 그것이 아닌가 싶다.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이토록 푸른 바다를 기억 속에 간직하고있다면, 왠만한 역경은 이겨낼 수 있을 것.. 2023. 9. 11.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기초' 에서 사랑을 철학적으로 읽는 시각을 보여 주었던 알랭 드 보통의 또 다른 철학적인 글 알랭 드 보통은 ‘영혼의 미술관’에서 예술은 우리의 어떤 타고난 약점들,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심리적 결함이라 할 수 있는 약점들을 보완해주는 도구라는 관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의 일곱 개의 심리적 취약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술의 기능에 대해 디자인, 건축, 공예, 회화를 포함한 예술작품을 선별해서 작가 특유의 통찰력으로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일곱 가지 예술의 기능 중 균형 회복, 자기 이해, 성장 부분에서 되새겨볼 만한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낯설게 느껴지는 예술이 일상에서 우리를 어떻게 일깨우고 .. 2023. 9. 9.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뜨인돌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 책을 읽어도 하나도 남는게 없다고 느낄 때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나만의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에는 그 길을 찾는데 이정표가 될만한 헤세의 조언들이 담겨있다. 헤세는 추천도서 목록을 따라가며 읽기보다는 자신의 만족과 기쁨을 주는 책을 찾아보는 것, 그 책들을 조금씩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런 책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p.196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 행복과 교양을 위한 필독 도서목록 따위는 없다. 단지 각자 나름대로 만족과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일정량의 책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책들을 서서히 찾아가는 것, 이 책들과 지속적인 관계.. 2023.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