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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틴 네프 크리스토퍼 거머 지음 서광, 효림, 이규미, 안희영 옮김 이너북스 나는 '당신 자신을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한다. 그런데, '정말 힘든 상황에 있을 때 당신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나요?' 라는 질문으로 바꾸었을 때는 멈칫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 자신에게 연민적인 태도로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어떻게 연관이 되는건가? 궁금해졌다. 나는 힘든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대하면,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힘든 마음을 다독이며 내가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그런데 나쁜 일이 생기거나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을 때 나 자신에게는 좀 다르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무엇을 잘못했을까?'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 2022. 8. 3.
박각시 오는 저녁 달콩밥에 가지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휑하니 열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한울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백석 시인 *당콩 : 강남콩 박각시 : 나비목 박각시과에 속한 곤충 주락시 : 나방류 돌우래 : 땅강아지 팟중이 : 메뚜기과 곤충 한울 : 하늘 잔콩 : 팥 강낭밭 : 옥수수밭 한 여름밤에 시골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마당에 내 놓은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벌레소리 들으며 밤 바람을 느꼈던 장면이 떠오른다. 가장 여유롭고 편안했던 그 순간으로 내 마음.. 2022. 7. 19.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하인리히 뵐) 무자비한 언론의 보이지 않는 폭력은, 성실하고 평범한 삶을 살던 카타니라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살펴보았다. 힘을 가진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왜 그런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가하는지도 궁금하다. 우리가 듣고 있는 정보의 원천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것인지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되새겼다. 넘쳐나는 정보와 뉴스의 홍수 속에 무엇을, 어떻게, 왜 믿어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면 의도하지 않게 또 다른 카타리나 같은 희생자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1인 미디어, SNS, 인터넷 등으로 세분화된 미디어들이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는 엄청나다. 댓글 하나 다는 속도로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말과 글의 무게를 인식하고 다루어야 겠다. '차이퉁'지로 대변되.. 2022. 2. 27.
몸은 기억한다(베셀 반 데어 콜크)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트라우마 입은 사람들의 인격과 영혼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추천사의 문구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저자는 30년간 트라우마 치료에 전념하며 경험한 이론과 임상사례를 이 책에 담았다.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 원리, 치료 사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방대한 분량에 놀랐지만 한 챕터씩 차근 차근 읽으며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법을 깊이 이해해 보아야 겠다. 저자가 말한 대로, 트라우마의 실상과 마주하고 사회의 일원인 우리 모두가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트라우마 예방에 임할 수 있도록. p57 의사들이 환자들의 증상을 열의 없이 논의하는 모습이나 환자를 자살로 몰고 가는 생각과 자해 행동을 이야기하면서 그 절망과 무기력감의 원인을 파악하는 대신 행동을 관리하..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