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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인문 철학

천 개의 공감(김형경, 사람풍경)

by 마음지킴이 2023. 11. 22.

 

 

 

 

p27

세상 사람들이 냉정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내면에서 기대하는 그 사랑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계속 부모의 대용을 찾으면서 세상에 과도한 온정을 기대하는 마음이 바로 상처를 입는 이유이다.

 

p28

원인이 내면에 있듯이 해결책 또한 우리의 내부에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기대하는 그 사랑을 스스로에게 베푸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행복감과 활기를 느낄 만한 일을 찾아서 행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같은 인정,지지, 사랑, 행복, 즐거움 등을 스스로 향유하고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역량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다. 이제는 그것들을 외부에서 받으려고 기대할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베풀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것을 적절하게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입장에도 서보라. 타인 역시 외롭고 허전한 내면을 갖고 있고, 사랑을 필요로 하며, 자주 상처를 받는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다.

 

p35

표면적으로는 동생을 엄하게 키우는 행위라고 생각했겠지만 엄정하게 말씀드리면 그것은 어린 동생에 대한 학대였다. 지금도 동생의 내면에 언니들은 학대하는 사람의 이미지로 새겨져 있으며, 언니들은 여전히 동생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언니의 도움이나 노력을 거듭 무력화시키는 동생의 태도는 언니에 대한 소극적 반항임을 이해하기 바란다. 해결책은 언니가 동생에게 사과하는 일이다.

 

p41

다음으로 부모에 대해 억압해 둔 감정을 다시 체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린 시절에는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억압하거나 회피했던 감정을 이제, 뒤늦게나마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내면에 존재하는 왜곡된 시선으로 타인이나 상사를 일그러뜨리지 않을 수 있다.

 

p42

단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거듭 그 감정을 체험해야 한다. 한 번씩 경험할 때마다 그 감정이 조금씩 약화되는 것을 인식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내면의 억압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내면에 억압된 감정들이 흐려지면 상사를 대하는 태도와 정서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치유의 핵심은 직면하기에 있다. 상사의 모습이 곧 아버지의 모습이며 또한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바로 보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심리적 문제의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내면과 직면하여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게 되면 마음의 힘이 강해지는 것도 느끼게 된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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