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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인문 철학13

여름의 빌라 - 백수린 여름의 빌라(백수린, 문학동네) 백수린의 단편 소설을 모은 여름의 빌라에는 각 편마다 '나'로 등장하는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의 '나'는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타인에게 맞춰주는 삶에서 탈출해서 프랑스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다. 서울에서 해보지 않은 일을 경험해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던 중 주재원으로 일하며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언니를 만나서, 자신도 선망하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기대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p24 언니의 걱정이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때 그 말이 걸렸던 것은 어쩌면 나 역시 나의 충동적인 결정과 그에 따라 갑작스럽게 변해버릴 나의 인생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p3.. 2023. 8. 29.
말의 품격 - 이기주 말의 품격, 이기주, 황소북스 관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 p.169 말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소통은 혼자 할 수 없다. 소통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며 화자와 청자가 공히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때 가능하다. 상대의 귀를 향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내던지는 대화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 엇갈리는 독백만 주고받는 일인지 모른다. 인생은 작은 오해와 인연을 맺거나 풀어가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다만 인생이란 강은 단번에 건너뛸 수 없다. 사귐도 그렇다. 크고 작은 돌을 내려놓고 그것을 하나씩 밟아가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차근차근 건너가야 한다. 삶과 사람 앞에서 디딜 곳이 없다고 조급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인생과 관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다. 요즘의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 2023. 8. 23.
헤세, 바로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 헤세, 바로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 정여울, 아르테 p129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기쁨, 블리스(bliss)를 깨닫는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 에고의 모든 욕심을 잊게 하고 오직 셀프의 기쁨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블리스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 배움과 토론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는 기쁨을 알게 된다. 지끔까지 알고 있었던 편협한 상식이 깨어지고, 그 자리엔 새로운 앎에 대한 간절한 목마름이 차지한다. 이렇듯 블리스는 시간을 잊게 하는 끼쁨이다. p142 개성화한다는 것은 자신의 블리스가 있는 자리에 자기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피하지 않고, 내 아픔을 바라보는 것이다. 사회나 중요한 누군가의 기대에 맞출 것인지 나의 욕구를 알고 잠재력을 발.. 2023. 7. 9.
헤르만 헤세 - 인생의 해석(교육관) 헤르만 헤세 인생론 - 인생의 해석, 헤르만 헤서, 반니 헤르만 헤세가 쓴 인생론에서 헤세의 교육관은 청소년과 성인에 걸쳐 어쩌면 평생동안 학교에서 받은 교육이 우리 인생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오랜 기간 치열하게 공부를 한 끝에 우리는 더 행복하고 건강해졌는지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나온 과거를 해석해 자신의 의지로 두려움없이 미래를 열어가게 했는지를. p66 진정한 교육은 어떤 목적을 위해 뭔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완성을 추구하는 모든 노력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의미는 교육 자체에 있다. 체력과 능숙함,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노력에는 부자나 유명인 혹은 권력자가 되는 것 같은 최종 목표가 없다. 오히려 자신감을 높여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 뿐 아니라 안정감을 높이.. 2023.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