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독서모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토론한 주제입니다. 

재능이 많은 한스가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멸해가는 과정에서 학교와 어른들의 모습,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아련함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두려움,

높은 수준에 맞추기 위해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교육 분위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민음사

 

p72

학교 선생의 의무와 그가 국가로부터 받은 직무는 어린 소년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의 조야한 정력과 욕망을 길들임과 동시에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것이다. 또한 그 아이에게 국가적으로 공인된 절제의 평화로운 이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인간은 미지의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며, 길도 질서도 없는 원시림이다. 원시림의 나무를 베고, 깨끗이 치우고 강압적으로 제어해야 하듯이 학교 또한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을 깨부수고 굴복시키고 강압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p180

라틴어 선생과 마을 목사도 길거리에서 한스를 만날 때에는 친근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하지만 한스는 그들에게 실상 무가치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무언가를 가득 채워넣을 수 있는 그릇도 아니었고, 다양한 종류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논밭도 아니었다. 한스를 위하여 시간을 낸다거나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생각해 본 질문들>

 

- 한스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린 것은 반항적인 하일너와 강압적인 교육 분위기 때문인가?

- 한스가 다른 친구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받았을 때 우월감을 느꼈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뒤늦게 견습공이 되어 주위 사람들의 놀림을 받았을 때 초라함과 좌절감을 느끼는 모습은 한스의 성격인가, 주변 사람들의 가치관, 사회의 시선에서 온 것인가?

 

- 교육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능력을 키워 직업을 얻고 성공하는 것에 있는가?

-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청소년들이 가진 자신만의 개성을 억압해야 하는가?

- 신학교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한스를 아버지, 교사,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 견습공의 생활을 시작하고 힘겨운 일을 끝낸 후에 평범한 휴식의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한 한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수레바퀴의 의미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