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시 문학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by 마음지킴이 2023. 6. 2.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창비

 

 

 

p11 나무들

 

우리가 자신의 철없는 생각을 두려워하는 저녁때면 나무는 속삭인다.

나무를 우리보다 오랜 삶을 지녔기에 긴 호흡으로 평온하게 긴 생각을 한다.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안에도 나무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하지만 우리가 나무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우고 나면, 우리 사유의 짧음과 빠름과 아이 같은 서두름은

비할 바 없는 기쁨이 된다.

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는 나무가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자연과 예술을 평생 사랑하며 그들에게서 배웠던 헤세의 글이다.

나무안에 깃들어 있는 생명과 성스러움을 믿고 그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나무의 말을 듣는 법을 배워서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씨앗의 지혜를 찾아 키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