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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심리학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by 마음지킴이 2023. 2. 15.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롤프젤린, 걷는 나무.

 

 

"사람들이 단호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으로 인해 관계가 멀어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의 부탁은 무리를 해서라도 들어주려고 한다. 

그러나 내키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는 불씨가 된다.

억눌린 감정이 원망과 미움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p.20

사랑도 표현해야 알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마음도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싫다고 말하지 않으면 좋아한다고 생각해 버린다. 결국 내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상처 입히고 상대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만약 내가 괴로워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계속 과도한 요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빨리 그 기대를 저버려야 한다.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은 갈등을 피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이용해 희생을 강요한다. 그런 사람들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내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저당 잡힌 채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p172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기 전과 그 이후에 감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라. 만난 뒤보다 만나기 전에 기분이 더 좋았다면 만남의 어느 시점에선가 당신의 한계를 넘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p173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당신의 호감은 더 커지고 상대와 가까이 있는 것이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당신의 한계선 바로 앞에 있는 쾌감대에 머물 때까지는 그랬을 거라는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기 자신과 접촉하는 끈을 놓쳐 버리면 집에 돌아와서 후회할 말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당신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어떤 경우에 단호하게 거절하고 또 어떤 경우에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맞춰갈지를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타인에게 진심을 다해서 배려하면서도 상처받고 지쳐서 관계를 단절하지 않도록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고 그것을 넘을 때 단호하게 선을 긋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가 상담한 사례를 들어 대처한 방법을 소개한다. 평소 어떤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호해지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단단하고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계속했을 때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심각해진다는 경고도 되새겼다. 상담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체화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마음의 고통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때 한계에 달했음을 몸이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타인을 생각해서 호의를 베풀었는데 무례한 태도로 무시하는 반응을 보일 때, 어쩌면 그때 상황은 그들에게는 자신을 참견하고 통제하려는 의도로 비춰졌을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았다. 좋은 의도를 알아주지 못하는 것은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그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는 그들 나름의 생각과 감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나의 한계나 상대의 한계를 넘지 않도록 상황을 살펴보아야 겠다. 더 단단하고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위해서.